Atanajuat

타지생활/호주 멜번 2009. 5. 8. 16:35
장장 두시간 반도 넘는데 일초도 지루하지 않았다.
'나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의 차원을 넘은, 강렬한 연대감 같은 것이 드는 민족이 있다. 영화 몽골리아를 볼 때도 그랬다. 중국의 소수민족을 볼 때는 안 드는 감정이다.
영화도 보지만, 그 사람들 말하는 거, 먹는 거, 사는 것들 보는 게 재미있다. 뜻을 추측하며 그네 말도 따라해본다. 일테면 honey 혹은 darling이 아니라 'husband'로 해석된 '여보'같은 호칭같은 것...

지난 주 친구의 'Sikkim' 사진 전시회를 다녀왔다. 친구는 멜번에서 기차로 한시간정도 걸리는 맘스베리라는, 작지만 흥미로운 마을에 살고 있다.(친구는 항상 맘스베리의 총 주민은 500명도 안되지만 그 중의 100명은 '극도로 재밌는 사람들'이라며 수치를 강조한다.)
그날, 맘스베리에서도 서너시간 떨어진 도시 벤디고에 사시는 시킴 스님 한분이 전시회를 보러 오셨는데, 나를 보시더니, 거의 손목을 잡으실 것 같이 반색하시며 '시킴사람이오?' 라는 질문을 그 나라 말로 하신다. 그랬으면 좋았을껄 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가벼운, 그런데 가슴이 떨리는 눈길로 바라보시며, 벤디고에 사니 언제 한번 올라오라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