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구년의 슈퍼마켓
타지생활/호주 멜번 2009. 4. 19. 22:071.
인터넷에서 친구들의 흔적을 킁킁거리다가
XX야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포토샵, 파워포인트, 일러스트, 등등등....
컴퓨터랑 친해지지 않으면
치즈 한장도 사먹지 못할 날이
머지않아
도래할것이다.
라고 쓴 이천오년 나의 글을 읽었다.
과제의 압박에 괴로워하며 예언하는 나.......
2.
나 지금껏 아시아인 히피는 만나본 적이 없어서, 뭔가 묘해.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시원한 맥주 두잔을 테이블에 놓고 사십몇도의 심한 더위도 이겨내고 첫 만남의 어색함도 풀고 하느랴 땀이 뚝뚝 떨어지던 어느날. 담배를 태우며 무심하게 재떨이를 만지작거리던 달씨가 말했다.
절제된 생활을 고수하며 열공하는 유학생 타입은 아니지만, 만난지 십분도 안되서, 내 태그들을 모으면 그렇게 단박에 히피가 되나 하는 생각에 어정쩡한 웃음만 지었다.
3.
그리고 이천구년. 계산대마저 자동화된 슈퍼마켓의 '자율계산대' 앞에서, 컴퓨터가 시키는 대로 채소 무게를 재고 타이밍 놓칠세라 열심히 바코드를 스캔...... 안보이는 목소리의 지시를 따르며 손발이 오그라드는 나.
이거 내가 히피라서 그런건가?
인터넷에서 친구들의 흔적을 킁킁거리다가
XX야
때는 바야흐로 21세기
포토샵, 파워포인트, 일러스트, 등등등....
컴퓨터랑 친해지지 않으면
치즈 한장도 사먹지 못할 날이
머지않아
도래할것이다.
라고 쓴 이천오년 나의 글을 읽었다.
과제의 압박에 괴로워하며 예언하는 나.......
2.
나 지금껏 아시아인 히피는 만나본 적이 없어서, 뭔가 묘해.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시원한 맥주 두잔을 테이블에 놓고 사십몇도의 심한 더위도 이겨내고 첫 만남의 어색함도 풀고 하느랴 땀이 뚝뚝 떨어지던 어느날. 담배를 태우며 무심하게 재떨이를 만지작거리던 달씨가 말했다.
절제된 생활을 고수하며 열공하는 유학생 타입은 아니지만, 만난지 십분도 안되서, 내 태그들을 모으면 그렇게 단박에 히피가 되나 하는 생각에 어정쩡한 웃음만 지었다.
3.
그리고 이천구년. 계산대마저 자동화된 슈퍼마켓의 '자율계산대' 앞에서, 컴퓨터가 시키는 대로 채소 무게를 재고 타이밍 놓칠세라 열심히 바코드를 스캔...... 안보이는 목소리의 지시를 따르며 손발이 오그라드는 나.
이거 내가 히피라서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