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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생활/캐나다 퀘백 2014. 9. 9. 00:00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대신

기도하며 보내주기로 한다.

그의 평안과 안식과, 삶의 선택지에서 최선을 위해

기도한다. 

나를 까맣게 태워버릴 것 같았던 뜨거운 원망들이 

까쓸한 모래가 되어 투툭 떨어진다.

 

난 

내가 아프면 

니가 떠날까봐 무서웠어

니가 툭 나를 놓고 그렇게 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가던 길을 갈까봐 

진짜 무서웠어.

그래서 말도 못했다. 내가 얼마나 아픈지.

안 아픈 척. 평온한 척. 너를 안아줄 수 있는 척 하느랴 나 진짜 힘들었어. 

 

너를 만나면서 

나 그대로 일 수가 없어서 늘 불안했어.

처음 니가 본 나처럼 그렇게 늘 멋지기만 한 내가 아니면 네가 나를 떠날 것 같아서.   

 

desire과 need. 

사람들은 욕망을 쫓고 또 욕망의 대상이 되길 욕망하지. 

내가 널 욕망하다가 어느새 네가 필요하게 되어서, 그게 너한테 무겁고 재미없는 책임처럼 느껴졌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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